심야 라디오 #10 - 대기줄
불꽃축제에서 화장실을 찾다가 스무 명쯤 늘어선 줄을 발견했다.
그런데 삼십 분이 지나도 아무도 앞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앞사람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줄 밖으로 나와 맨 앞을 살폈다.
사람들은 화장실이 아니라 공사장 가림막을 보고 서 있었다.
모두 손목에 같은 축제 입장띠를 차고 있었다.
입장띠에는 십 년 전 날짜가 인쇄돼 있었다.
축제 직원은 그 가림막 뒤가 오래된 공터라고 말했다.
그도 입장띠의 날짜를 확인하더니 경비원을 불렀다.
경비원을 불러 돌아왔을 때 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다음 날, 공사장 안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발굴된 유해는 모두 스무 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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