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라디오 #8 - 셔틀
야간 잔업을 마친 후 자정을 넘겨 공단 통근버스 막차에 올랐다.
늘 타던 직원 서넛뿐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맨 뒷자리에 사원증이 없는 남자가 매일 앉아 있었다.
공단 작업복 대신 검은 정장을 입고 창밖만 응시하던 남자였다.
비가 내리던 목요일 밤, 호기심과 찝찝함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 남자 옆자리로 옮겨 앉았다.
"저기요. 우리 회사 직원 맞으세요? 사원증이 보이지 않아서요."
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응시하며 미소를 지었다.
"저는 매일 밤 여기서 당신을 기다렸는데요."
순간 차내 분위기가 얼어붙듯 냉랭해졌다.
버스는 정류장도 가로등도 없는 어둠침침한 폐도로 갓길에 덜컹거리며 멈춰 섰다.
룸미러를 조정하던 기사님은 이상함을 감지하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그 노선은 3년 전 노선 개편으로 이미 폐선된 심야 셔틀이었다.
"손님, 옆에 누구랑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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