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라디오 #9 - 입금

 중고 거래 앱을 둘러보던 중 시세 200만 원이 넘는 원목 서랍장이 3만 원에 올라온 것을 보았다.


놓치기 아까워 채팅으로 문의도 하지 않고 판매자가 적어둔 계좌로 돈을 즉시 송금했다.


입금 후 1분이 지나자 판매자에게서 짧은 채팅 한 줄이 왔다.


[직접 가지러 오세요. 문 앞에 두었습니다.]


채팅에 찍힌 주소로 트럭을 몰고 갔다.


도착한 곳은 재개발 구역 한가운데 방치된 허름한 단독주택이었다.


대문 앞에는 포장조차 되지 않은 서랍장 하나만 놓여 있었고, 앱을 켜보니 판매자 계정은 이미 탈퇴 처리되어 대화방이 사라져 있었다.


가구를 트럭에 싣기 전 내부를 확인하려 맨 위 서랍을 열었다.


비어 있는 서랍장 안쪽 구석에는 누렇게 바랜 종이쪽지 하나가 압정으로 꽂혀 있었다.


그 쪽지에는 내가 30분 전에 송금했던 계좌번호가 볼펜으로 적혀 있었다.


실종된 사람의 계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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