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도어락
부모님 댁 현관 도어락을 스마트홈 앱과 연동해 드린 건 지난달이었다. 누군가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문을 열면 내 스마트폰으로 출입 알림과 함께 현관 렌즈에 찍힌 사진이 전송된다.
그런데 2주 전부터 기이한 일이 시작되었다. 매일 밤 11시가 되면 어김없이 스마트폰 화면에 알림이 떴다.
[현관문 출입 감지: 정면 도어 열림]
그 시간에 부모님이 외출하실 리가 없었다. 앱을 켜 현관 렌즈에 실시간으로 찍힌 프리뷰 사진을 확인했다. 가로등 불빛이 희미한 복도에 아무도 서 있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 앵글 중앙, 렌즈 바로 5센티미터 앞 허공에 뿌연 안개 같은 사람의 실루엣 하나가 매번 미세하게 잡혀 있었다.
주말에 본가에 들러 어머니께 넌지시 여쭈었다. "엄마, 요즘 밤 11시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세요? 매일 알림이 오던데." 어머니는 빨래를 개다 말고 멍하니 벽시계를 쳐다보며 말씀하셨다.
"밤 11시...? 그 시간은 3년 전에 교통사고로 간 네 삼촌이... 매일 야근하고 문 따고 들어오던 시간인데..."
등골이 서늘해진 나는 스마트홈 앱의 도어락 출입 상세 로그를 3년 치 모두 내려받아 조회했다.
삼촌의 발인이 끝났던 2023년 11월 4일 다음 날 밤 11시부터 오늘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밤 11시 00분에 같은 기록이 찍혀 있었다.
[비밀번호 일치: 출입 성공]
현재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꾼 지는 벌써 1년이 지났고, 그 번호를 아는 사람은 집에 단 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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